버지니아주의 경우 부시가 공화당원의 표 가운데 71%를 가져간 반면 매케인은 25%밖에 얻지 못했다. 7일 13개주에서 열리는 예비선거와 당원대회 중 대의원수가 많은 캘리포니아주(162명)와 뉴욕주(101명)는 당원들에게만 투표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에 지금 추세대로라면 매케인이 전세를 뒤집기는 어렵다.
더욱 급한 쪽은 민주당의 선두주자 앨 고어 부통령을 추격 중인 빌 브래들리 전상원의원. 지금까지 예비선거와 당원대회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한 브래들리는 이날 워싱턴주에서 열린 예비선거에서 또다시 패배했다. 이번 예비선거는 대의원을 결정하지 않기 때문에 대의원수 확보에는 변화가 없지만, 정치적으로는 브래들리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이에 따라 경선 양상이 부시와 고어의 본선대결 구도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뉴욕타임스지는 1일 브래들리가 곧 중도포기를 선언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면서 브래들리의 참모들이 슈퍼 화요일에서 참패를 당하느니 중도포기를 선언하라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브래들리는 7일까지 CBS방송의 황금시간대를 구입, 대대적으로 선거광고를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고어는 지난달 29일 CNN과 갤럽의 호감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부시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어는 호감도에서 59%를 기록해 57%를 얻은 부시를 제쳤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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