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3일]해질녘 보슬비 꽃소식 전해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매화가 활짝 꽃망울을 터뜨렸다. 찬 기운을 뚫고 피어나는 꽃. 이즈음 만물이 떨고 있을 때, 다른 꽃보다 먼저 피어 맨 앞에서 봄의 신세계를 전해주는 전령.

매화는 그래서 희망이다. 절개와 무욕(無慾)의 상징이다. ‘지금 눈 내리고/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이육사의 ‘광야’ 중). 암울했던 시절, 시인 이육사에게 희망을 준 것이 매화였다. 시인 묵객들은 그렇게 매화를 선호했고 선승(禪僧)들에겐 매화를 그리는 것이 수도의 한 방편이었다.

남해안과 제주지방에 오후 늦게부터 비가 오겠다. 아침 0∼8도, 낮 6∼16도.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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