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출옥한 해커, 美상원 청문회서 보안교육

  • 입력 2000년 3월 3일 19시 17분


최근 미국 연방 교도소에서 출옥한 해커 케빈 미트닉(36)이 2일 미 의회에서 의원들에게 컴퓨터 보안교육을 했다.

미트닉은 상원 행정위원회의 컴퓨터 안전에 관한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의 주요 기관과 기업체들의 컴퓨터망이 외부 침입에 무방비 상태라고 강조하며 컴퓨터 보안의 허점은 기계가 아닌 사람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여년 동안 해킹 대상으로 삼았던 컴퓨터망 가운데 영국의 동료 해커가 운영하는 컴퓨터를 제외한 모든 컴퓨터를 해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트닉은 컴퓨터 보안은 현관문에 자물쇠를 채워놓은 것과 같아 누군가가 정말로 침입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창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다면서 자료가 풍부한 개인이나 외국 정부가 결심만 하면 얼마든지 해킹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대 때부터 해킹을 해온 미트닉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배 이후에도 3년 동안이나 붙잡히지 않은 채 계속해서 각종 컴퓨터망에 침입하는 실력을 과시해 해커 세계의 유명인사로 떠올랐던 인물. 1995년 한 아파트에 전자신호를 보내다 꼬리가 잡혀 체포된 그는 59개월간 복역한 뒤 1월21일 석방됐다.

<워싱턴AP·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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