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의 타이슨’ 최경주(30·슈페리어·사진)가 2개대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며 ‘격전장’인 미국PGA투어무대에서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다. 최경주는 5일 마이애미 도랄리조트코스(파72·7125야드)에서 벌어진 2000도랄라이더오픈(총상금 3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3개와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를 추가하며 ‘스윙머신’닉 팔도(영국) 등 8명과 공동 52위(5언더파 211타)를 마크했다.
단독선두는 19언더파 197타를 기록한 프랭클린 랭검(미국).
첫라운드에서 공동 110위(2오버파 74타)에 그쳐 컷오프탈락 위기에 몰렸던 그는 2라운드에서 미국진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인 6언더파 66타(버디7개,보기1개)를 몰아치며 확실한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주 투산오픈에서 처음으로 입상(공동 69위)하기 전까지 3개 대회 연속 컷오프탈락할 때 단 한 라운드도 언더파를 기록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
그의 기량이 갑자기 향상됐거나 운이 좋았다기보다는 마음의 안정을 찾은 이후 비로소 ‘제 실력’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철저한 체력관리와 컨디션 조절로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 간다면 조만간 ‘톱10’진입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최소한 1년은 걸린다는 그린적응. 신인이기 때문에 프로암경기 출전도 쉽지 않은 그가 공식연습라운드 한두번으로 난생 처음 밟아보는 골프장의 그린을 파악하기란 무척 힘든 일.
그 예로 그는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7개를 낚았지만 본선에 돌입해 핀위치가 까다롭게 바뀌자 그린공략에 애를 먹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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