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지역 가뭄 지속…일부지역 식수난

  • 입력 2000년 3월 7일 08시 15분


가뭄이 계속되면서 경북 일부 지역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으며 보리와 마늘 양파 등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도내 평균 강우량은 58.7㎜로 예년(101.2㎜)에 비해 42.5㎜가 적다.

특히 북부지역의 경우 올들어 내린 비는 △안동 11㎜ △영주 32㎜ △봉화 27㎜ △청송 영양 의성 각 10㎜ 등 평균 20㎜로 예년보다 50∼70㎜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최근 한달 동안 거의 비가 내리지 않아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안동시 일직 및 도산면과 의성군 안계면, 영양군 청기면 등 3개 시군 12개 마을 182가구 주민 400여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어 안동소방서 등이 이틀에 한번씩 이들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농작물 생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토양의 수분 함유량이 적정수준(61∼80%)을 밑돌고 있어 농작물이 시드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보리의 경우 평균길이는 9.1㎝로 예년과 비슷하지만 고엽률(枯葉率)은 21%로 예년(19%) 보다 높으며 양파와 마늘의 평균길이는 7.6㎝∼10.5㎝로 예년보다 조금 작다.

4000여평에 보리를 심은 이모씨(50·칠곡군 지천면 오산리)는 “보리 잎이 대부분 말라 고사 직전”이라며 “앞으로 보름 이상 가뭄이 계속되면 대부분 말라 죽을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가뭄피해를 막기 위해 지하수 관정과 수리시설 등의 정비를 서두르는 한편 볏짚 등으로 농작물을 덮어 수분증발을 막도록 당부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 산간 지역의 식수난이 심화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농작물 고사 등의 피해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이혜만기자> 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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