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변한 주도주없이 옆걸음치는 장세가 지루하게 펼쳐지고 있다. 인터넷 보안솔루션 바이오 등 최근까지 강한 상승세를 타던 테마주들도 등락이 엇갈리는 등 추격매수가 쉽지않은 양상이다. 매수세가 중소형주 중심으로 빠르게 순환되고 있어 초보 투자자들은 ‘아차하면’ 상승세의 끝물을 잡아 낭패를 당하기 쉽다.
증권전문가들은 “당분간은 현재의 수급상황에 숨통이 트일만한 여지가 별로 없어 유통주식수가 적은 중소형주가 시장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대형주의 경우 투신사의 매도공세로 탄력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합메시징시스템(UMS)서비스〓UMS서비스란 일반 전화선이나 이동전화단말기 팩스 인터넷을 통해 음성메일 문자메일 팩스메시지 등 모든 형태의 메시지를 주고 받는 것을 말한다. 또 문자메일을 음성메일로, 음성메일을 문자메일로 상호변환할 수 있다. 국내에선 이달중순부터 상용서비스가 시작될 예정.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책임연구원은 “UMS서비스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대부분 시스템통합(SI)경험이 있는 우량업체들로 UMS사업 진출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올 하반기부터 강력한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UMS 솔루션 전문업체인 OCI와 합작으로 세운 키네라를 통해 15일부터 미국 서비스가 예정된 테라(코스닥 등록업체)와 이달 중순부터 국내와 미국에서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는 다우기술이 UMS서비스의 선두주자라는 평가.
▽분사형 기업〓최근 미국증시에선 기업내 유망사업 부문을 분리해 신규상장시키는 ‘분리상장’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AT&T가 무선인터넷 사업부문을 분리상장시켰으며 스프린트와 듀폰 등도 유망사업부문을 분리상장,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에선 모기업으로 떨어져 나와 분리상장하는 기업을 ‘트랙킹 스톡(Tracking Stock)’으로 지칭할 정도.
신영증권 우민기연구원은 “거대한 덩치로는 현재의 디지털 경제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분리상장의 모태가 됐으며 분리상장으로 기업가치가 재조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최근 삼성물산이 인터넷 사업부 분사와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는 등 덩치가 큰 종합상사에서 활발한 분사가 이뤄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
▽낙폭과대+인터넷사업진출〓주가가 고점대비 큰폭으로 하락한 점과 인터넷 및 정보통신분야 신규진출 등 두가지 재료가 어우러지면서 제법 시세를 내고있는 종목군이다. 인원감축 경기호전 금리인하 등으로 대규모 이익이 발생하는 등 실적 자체도 좋다는게 특징. 진웅 고제 제일엔지니어링 등이 인터넷 분야로 신규진출하면서 강력한 테마를 형성했다.
이밖에 케드콤 디아이 흥창 대호 천지산업 대원제지 등도 인터넷 및 정보통신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것.
LG투자증권 황창중투자전략팀장은 “정보통신 및 인터넷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고 하더라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살펴야 한다”며 “상승 초기단계에 있는 종목을 고르는게 리스크를 피하는 요령”이라고 말했다.
▽환경주〓오염물질 배출을 차단하거나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업체들은 당장 큰 시세가 나지않더라도 주목해야할 종목군이라는 지적. 환경테마는 ‘서서히 움직이는게’ 특징이라는 것. 대우증권은 △오폐수 처리업체로 경인양행 삼성엔지니어링 대경기계 세림제지 △폐기물처리업체로 금호산업 현대산업개발 백광소재 △매연저감장치 제작업체로 창원기화기 선도전기 △탈황 및 먼지제거업체로 한국코트렐 대경기계 △대체에너지 관련업체로 흥창 서울식품공업 등을 추천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