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다. 얼마전 모 방송국의 드라마를 보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산부인과병원의 원장과 간호사간의 불화를 코믹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방송 대사를 보니 단순히 불화 차원을 넘어 인격 모독이 심해 민망했다. 의사가 간호사에게 ‘돌대가리’라고 말하는가 하면 간호사의 호칭도 ‘김간’ ‘허간’ 등으로 불렀다. 시트콤이고 허물없는 사이의 표현이라고 이해할 수 있으나 정도가 심한 것 같다. 의사와 간호사는 항상 상하 관계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간호사는 의사와 동반자 관계이지 결코 하급자가 아니다. 간호사들의 명예와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표현에 조심을 기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