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게놈이 앞으로 몇 달 안에 상당부분 해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요즘, 브레너 박사의 뛰어난 연구성과들은 더욱더 빛을 발하고 있다. 원래 한 생명체의 DNA를 모두 해독하는 작업은 1960년대에 브레너 박사에 의해 시작되었다.
당시 그는 회충을 대상으로 여러 종류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이 작은 벌레는 그 후 전세계의 여러 연구소에서 집중적인 연구의 대상이 되어 동물의 유전구조에 관한 많은 정보들을 알려주었다.
이 벌레는 많은 유전자를 인간과 공유하고 있어서 인간의 게놈을 해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10만 개나 되는 인간의 유전자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며, 서로 어떤 작용을 주고받는지를 밝혀내는 데는 수십년이 걸릴 것이다. 그런데 지난달에 브레너 박사는 매우 커다란 DNA 조합을 분석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표했다. 화학적인 결합을 이용해서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을 만큼 아주 작은 구슬에 DNA 조각을 고정시킨 다음 구슬을 가공하면 인간의 암세포와 정상적인 세포, 또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의 게놈처럼 2개의 커다란 DNA 조합 사이의 차이점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방법이 기대대로 효과를 발휘한다면, 인간 게놈의 역학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브레너 박사는 1927년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태어나 1952년에 영국 옥스퍼드로 유학을 갔다.
그리고 1년 후 케임브리지에 갔다가 제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