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 방송은 9일 프랑스 주간지 레벤느망 뒤 죄디를 인용해 90년대 초반에 잔다르크 연구를 위해 공동작업을 했던 미국인 극작가 캐서린 비겔로가 최근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베송을 표절 및 계약 위반 등의 혐의로 제소했다고 전했다. 비겔로는 “베송과의 공동 연구 당시 잔다르크의 성격을 광기 들린 행동가로 규정하고 거기에 걸맞은 대사들과 구도를 만들어냈다”며 “그러나 베송은 애초의 계약과 달리 순전히 자기의 구상인 것처럼 영화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베송이 각본과 제작을 맡은 98년 개봉작 ‘택시’도 표절 혐의를 받고 있다. 프랑스 경찰청의 한 감찰관은 그와 그의 동료가 총알 택시 기사와 경찰이 갱단을 쫓는 이야기를 구상해 ‘포우 디파트’라는 각본을 쓴 적이 있다며 베송이 이를 그대로 사용해 ‘택시’를 만들었다고 최근 주장했다.
베송은 두 건의 표절 주장을 부인했다. 특히 ‘택시’는 88년 창작 각본으로 등록했다며 ‘포우 디파트’가 등록된 것은 94년이라고 반박했다. 베송은 프랑스 감독으로서는 드물게 미국 할리우드에도 진출해 ‘레옹’ ‘제 5원소’ 등의 작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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