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기아퇴치기구 북한사무소장 미셸 앙글라드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국제기구의 막대한 식량원조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많은 북한의 어린이와 노인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의 지나친 간섭으로 그들에게 접근할 수 없었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국제기아퇴치기구(Action Contre la Faim) 미셸 앙글라드북한사무소장(32)은 9일 프랑스 파리 14구에 있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8년 1월 청진과 평양에 개설한 북한사무소를 폐쇄, 북한에서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4명의 요원과 함께 7일 북한을 떠나 파리에 도착한 그는 “북한에서 활동중인 모든 민간 국제기구의 움직임과 요원은 북한 당국의 감시와 통제를 받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인도주의적 활동을 펼칠 수 없어 철수했다”고 말했다.

기아퇴치기구의 철수에 앞서 비슷한 이유로 ‘국경 없는 의사들’과 ‘세계의사회’가 98년에, 영국의 구호단체 옥스팜이 지난해 12월 북한에서 철수한 바 있다. 현재 북한에서 활동중인 민간구호단체는 독일의 저먼 아그로 액션, 이탈리아의 체스비, 영국의 칠드런 에이드 다이렉트, 스위스의 아드라, 아일랜드의 콘선 월드와이드 등 5개.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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