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자 A31면 ‘말단 순경 탈주범 잡다’ 기사는 재판 도중 달아났다가 붙잡힌 정필호의 검거소식을 다뤘다. 검거 과정을 설명하는 현장도가 상세하게 곁들여져 현장 분위기를 충분히 전달했다. 그러나 ‘말단 순경 탈주범 잡다’ 라는 기사 제목이 귀에 거슬린다. 순경 그 자체가 경찰 공무원 중 가장 낮은 계급이다. ‘말단’이란 단어를 붙인 것은 경찰의 최하위직임에도 불구하고 탈주범을 잡는 데 큰공을 세웠다는 점을 칭찬하기 위한 것이겠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 사회 통념상 말단이란 단어는 결코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차라리 ‘용감한 주순경 탈주범 잡다’ 정도로 처리했으면 어떨까.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하는 경찰관들이 기분 상하지 않도록 신경을 썼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