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사건으로 생사가 불분명한 희생자 유족들이 13일 제주시 제주관광민속타운 대공연장에서 ‘제주 4·3 행방불명인 유족회(공동대표 양호범 등 5인)’를 창립했다. 이 유족회는 △4·3사건 당시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유족 △육지형무소로 끌려간 뒤 돌아오지 않은 피해자의 유족 △6·25전쟁 직후 예비검속으로 연행된 뒤 소식이 끊긴 희생자의 유족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총 5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행방불명인의 유족 4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읍면별로 9개 지회가 조직됐다.
이 유족회는 행방불명인의 행적 등을 규명하기 위해 4·3사건 관련 수감자들이 처형된 대전형무소 등을 찾아 현장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