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원주택 시장 봄바람 '솔∼솔'

  • 입력 2000년 3월 19일 19시 59분


전원주택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중단됐던 전원주택 단지 조성공사가 다시 시작되는가 하면 교통여건과 주거환경이 좋은 인기지역에서는 신규 분양도 활발하다. 전원주택 부지의 가격도 지난해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전원주택 시장이 활기를 띄는 것은 여유돈을 가진 계층이 늘면서 수도권 지역에 ‘세컨드 홈’ 개념의 전원주택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기대심리도 전원주택 붐을 부추기고 있다.

▽어떤 곳이 인기있나〓최근 전원주택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보다는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수요가 몰린다는 점. 특히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전원주택지의 분양가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전 수준의 80∼90%까지 회복될 정도다.

▼ 환경보다 교통편의 중시 ▼

통상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30∼50㎞ 이내 지역이 서울 출퇴근 가능 지역. 경기 파주 강화 용인 광주 양평 이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분당 일산 등 주거여건이 잘 갖춰진 신도시 인근에 자리잡았다면 더욱 인기가 높다.

전원주택 1급지로 분류되는 용인은 단연 관심거리다. 분당 신도시 생활권으로 포함되는 수지읍 상현리와 고기리 등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준농림지의 경우 평당 70만∼80만원. 아파트 개발이 진행 중인 신봉리 성복리 등은 평당 110만∼120만원까지 치솟은 상태. 평당 15만∼20만원대로 비교적 값이 싼 양지면 원삼면 모현면 구성면 등도 주목대상.

한강에서 가까운 광주지역은 퇴촌면 도척면(평당 40만∼50만원), 양평은 양서면 서종면 등(평당 15만∼20만원)에 구입문의가 몰리고 있다.

남양주 김포 등에는 중저가 물량이 많다. 남양주시 수동면은 중저가 전원주택지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곳. 362번 지방도로가 관통하고 있어 서울 상봉동까지 승용차로 40분이면 갈 수 있다.

김포시는 신공항 경인운하 김포고속도로사업 등 장기적으로 개발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월곳면과 대곳면 등이 인기.

▽입지조건을 잘 따져봐야〓주택이나 주택부지까지 연결도로가 제대로 개설돼 있는지, 도로 신설 계획은 어떤지 등을 우선적으로 살펴야 한다. 건축 대상지 반경 500m 이내에 쓰레기처리장 등의 혐오시설이 있는지도 꼭 따져봐야 한다.

전원주택단지를 분양받는 경우라면 시공사가 믿을 만한 업체인지 하자보수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등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전용면적 비율이 높을수록 되팔 때 집값을 비싸게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완공된 전원주택이라면 토지와 건물 등기부등본을 떼어본 뒤 권리여부, 담보상태 등을 챙겨봐야한다.

▼ 평당 건축비 250∼300만원 ▼

▽투자비용 얼마나 드나〓통상 대지 150평에 건평 35∼40평 정도가 돼야 관리가 쉽고 환금성도 뛰어나다.

이 정도 규모의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토지구입비용과 건축비를 포함해 1억5000만∼2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토지 구입비용은 지역별로 차이가 크지만 건축비는 평균적으로 평당 250만∼300만원 정도다. 이미 완공된 용인일대 전원주택을 구입할 경우 대지 160평 건평 30평 목조주택은 1억6000만원 가량이 든다. 벽돌집의 경우 건축비는 평당 150만∼200만원대로 저렴한 편.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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