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NBA보다 레슬링이 인기?…조던 떠나자 관심 시들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58분


미국프로농구(NBA)의 ‘황금기’는 지나간 것일까.

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는 21일 ‘NBA가 슬럼프에 빠졌다’고 대서특필했다.

발단은 지난 시즌부터 4시즌 동안 17억5000만달러(약 1조9250억원)라는 천문학적인 돈으로 TV 중계권을 따낸 미국 NBC방송이 최근 ‘프라임타임’인 일요일 저녁시간에 편성된 NBA 중계를 줄일 것을 심도 깊게 검토 중이라는 데서 시작됐다.

이어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가 된 것은 13일 올시즌 최고의 빅카드라고 여겨진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맞수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뉴욕 닉스의 경기를 불과 450만명만이 시청한 것. 이는 ‘프라임타임’ 시청률 중 역대 최소.

이렇듯 NBA 시청자는 올시즌 통틀어 평균 590만명으로 지난 시즌 740만명과 비교해 수직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프로레슬링이 올해 700만명이 넘는 시청자를 잡고 있다는 것과 비교해 NBA사무국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대목.

왜 이렇게 인기가 뚝 떨어졌을까? NBA사무국과 NBC는 그 원인을 마이클 조던이 더 이상 코트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뉴욕타임스는 조던 이후 스타를 길러내지 못한 것이 한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3월의 광란’으로 통하는 미국대학농구(NCAA) 결승전을 통해 새로운 신인이 태어나는데 NBA가 고교 졸업 또는 대학 1, 2학년생 중에서 쓸 만한 선수들을 싹쓸이해 가 농구팬에게 신인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지 못했다는 것. 빈스 카터(토론토)나 코비 브라이언트가 바로 그들이다.

이 신문은 조던이 펄펄 날 때 NBA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월드시리즈보다 시청률에서 앞섰다고 지적했다.

<전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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