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갑▼
백남치(白南治)의원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 자민련으로 말을 갈아탄 데다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한나라당 최동규(崔東奎)후보 등 주요후보가 정치신인으로 인지도가 낮은 탓에 아직 뚜렷한 강자가 부상하지 않고 있다.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함후보가 24.2%로 1위, 최후보는 18.8%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의원은 13.0%를 얻는 데 그쳤다. 함후보는 여자(18.9%)에 비해 남자(29.8%)들의 지지도가 높은 반면, 백의원은 남자(8.2%)에 비해 여자(17.4%)들의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최후보가 50대 이상(21.8%), 함후보가 40대(40.5%), 백의원이 20대(24.1%)에서 평균지지율보다 높은 강세를 보였다. 30.9%의 부동층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
선두 세 후보는 서울대 법대 선후배. 함후보는 “검사 시절 동화은행 비자금사건 등 대형비리사건을 수사했던 점을 내세워 부정부패 척결과 정치개혁을 강조해 나갈 것”이라고 득표 전략을 설명. 최후보는 “장관과 대학총장 등 화려한 경력을 장점으로 홍보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면서 “1위 후보와의 격차 감소를 체감할 수 있다”고 주장. 백의원은 한나라당의 공천 잘못과 현 정부의 실정(失政)을 싸잡아 공격하며 4선 고지에 오르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상현(李尙炫)위원장은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노조원들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고 민국당 정창인(鄭昌仁)위원장은 육사교수 시절 개혁을 주도했던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차수기자> kimcs@donga.com
▼인천 연수▼
전국구인 한나라당 황우려(黃祐呂)의원이 민주당 서한샘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가운데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한 자민련 정한용(鄭漢溶)의원이 가세, 3명의 현역의원이 맞붙은 선거구.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서의원과 황의원의 2파전 양상으로 나타났다. 서, 황의원의 지지도는 각각 36.5%와 28.3%.
황의원은 “무응답층이 30∼40%에 이르고 있는 탓인지여론조사기관마다 수치가 들쭉날쭉하다”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인 만큼 지금 여론조사 결과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고 주장. 황의원측은 대신 한나라당을 탈당해 여당으로 당적을 옮긴 서의원의 전력공방이 본격화하고 DJ정부 실정이 제대로만 부각되면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
서의원은 “선거판세를 박빙우세로 보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최근 제기한 국가부채 및 국부유출공방으로 역풍이 불면서 지지도가 오히려 올라갔다”고 주장. 그는 ‘철새론’에 대해서는 “IMF위기 극복을 위해 불가피했다”며 정면 대응한다는 전략. 이번 여론조사 결과 남성유권자의 경우 서의원(42.2%)이 황의원(23.9%)을 앞섰으나, 여성은 황의원(32.5%)이 서의원(31.0%)을 앞섰다. 연령별로는 20, 30대에게서는 서의원이 우세를 보였으나 50대 이상에서는 황의원이 강세를 보였다.
정의원은 “다른 지역(서울 구로갑)에서 당선돼 인천 연수에서는 의정보고회조차 못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아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면 타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주장.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강릉▼
강원 영동지역의 중심도시인 강릉은 갑을 선거구가 통합되면서 전 현직 의원을 포함, 7명의 후보가 나서 혼전양상.
특히 15대 선거에서 낙선한 뒤 권토중래를 노리는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후보와 98년 보궐선거에서 민국당 조순(趙淳)대표에게 패했던 민주당 최각규(崔珏圭)후보가 ‘2강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현역의원으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한 황학수(黃鶴洙)의원과 민주당 강원도지부장을 역임했던 무소속 함영회(咸泳會)후보 등이 치열한 추격전을 벌이는 양상.
이번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최돈웅후보측은 “다른 언론사 조사와 차이가 난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인 반면 한나라당 최후보에게 13.7%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최각규후보측은 반기는 분위기.
강릉 선거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 먼저 강릉 최씨 문중의 두 여야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었다는 것. 두 후보는 98년 문중회의에서 싸움까지 했을 정도로 양측 분위기는 험악하다. 또 최각규후보와 무소속 황의원은 한때 강원도지사와 비서실장으로 인연을 맺었지만 이제는 서로를 치고 받아야 할 경쟁자로 바뀌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 최후보는 ‘5만 당원 배가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민주당 최후보는 ‘강릉경제 회생론’을, 황의원은 ‘젊은 일꾼론’을 앞세워 표밭갈이에 열심이다.
여기에 상지대 한의대학장 출신인 자민련 노승현(盧昇鉉)후보, 강원부지사를 지낸 민국당 심재엽(沈在曄)후보, 도의원 출신인 무소속 유헌수(柳憲洙)후보가 나름의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청주 상당▼
민주당이 최근 홍재형(洪在馨)전경제부총리를 투입하면서 당초의 한나라당과 자민련 양자 대결구도에 일대 변화를 몰고온 지역. 동아일보의 여론조사 결과는 자민련 구천서(具天書)의원과 민주당 홍전부총리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한나라당 한대수(韓大洙)위원장이 바짝 추격하는 양상.
연령별로는 20대에서는 구의원이 38.1%로 압도적 우세인 반면 30대에서는 홍전부총리가 30.8%로 31.0%의 구의원과 박빙의 차. 50대 이상에서는 한위원장이 18.9%로 다른 후보들을 따돌렸다.
최대 쟁점은 ‘충북 푸대접론’. 충북은행 퇴출, LG반도체 합병 등 잇따른 지역 ‘흉사(凶事)’를 둘러싸고 책임 공방이 치열한 탓에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개발을 책임질 적임자라며 ‘인물론’을 역설.
구의원은 “정말 어려운 선거”라며 예전과 같은 ‘JP바람’이 불지 않는 데 대한 고충을 토로. 그러나 ‘충북 푸대접론’에 대해선 “한나라당이 퍼뜨린 허구”라고 반박. 홍전부총리측은 “출마선언을 한지 불과 며칠만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급상승세를 보이는 것 자체가 완승을 예고하는 것”이라며 “주민들은 단순히 정치가가 아닌, 명실상부한 경제전문가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 한위원장은 “지역의 관심사업들이 별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데 대한 주민들의 언짢은 심기가 여론조사에 나타나긴 어렵다”며 “잠재돼 있던 불만이 직접 표로 나타날 것”이라고 승리를 전망.
한편 민국당 윤석조(尹錫祚)후보도 대전∼청주간 전동차 개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틈새’를 공략 중.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대구 남▼
TK지역을 몰아치는 한나라당 바람을 탄 현승일(玄勝一)후보와 토박이론을 앞세운 자민련 이정무(李廷武)후보가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이는 지역.
동아일보 여론조사 결과 이 지역의 한나라당 지지도는 50.5%. 반면 자민련 지지도는 5.7%. 이후보가 21.2%의 개인 지지도를 업고 한나라당 바람에 맞서 얼마나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이후보측은 “현후보의 개인 지지도가 한나라당 지지도보다 낮은 것은 이 지역에서 마당 한번 안 쓸어본 사람이 낙하산 공천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13대 총선 때부터 12년 간 꾸준히 지역을 닦아온 이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
한나라당측은 “현후보는 남구와 인접한 중구에서 성장했고 남구에도 동창과 친지가 많다. 낙하산 공천은 말도 안된다”며 “이후보는 건설교통부장관까지 했으면서 대구경제와 남구 지역발전을 위해 한 일이 뭐 있느냐”고 반박.
주로 중산층 주거지인 남구는 30%에 불과한 재정자립도의 확대와 지역 내 미군기지 이전이 현안. 이후보측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자민련 원내총무와 장관을 지낸 이후보의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강조. 반면 현후보측은 “이후보의 정치력은 충분히 검증된 만큼 이제 새 인물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
현후보가 단기간 내에 얼마나 이 지역에 연착륙하느냐, 이후보의 토박이론과 12년 간 닦아온 조직표가 얼마나 힘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한 관건. 민주당 조현국(趙顯國)후보가 꾸준히 표밭을 갈아왔고, 민국당 권만성(權萬晟)후보도 출사표를 던졌다.
<박제균기자> phark@donga.com
▼광주 남▼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호남의 29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인 임복진(林福鎭)의원이 무소속 후보인 강운태(姜雲太)전내무부장관에게 뒤진 지역. 임의원은 20대와 50대에서 앞선 반면 강전장관은 30, 40대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이 지역이 민주당의 ‘텃밭’임을 감안할 때 선거 막판에 민주당 바람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어 아직 결과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후보 간 쟁점도 민주당의 ‘싹쓸이’바람에 대한 기대와 이를 저지하려는 노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임의원은 최근 의정보고회 등을 통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집권 후반기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민주당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며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층이 많고 당선가능성도 내가 높게 나오는 만큼 결국 무응답층은 민주당 지지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
광주시장을 역임한 강전장관은 ‘인물론’을 앞세워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지역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서 친여 무소속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
현재 임의원은 지구당 관리부실을 이유로 지역 시민단체에 의해 낙천대상자로 지목됐고 강전장관은 군대에 가지 않아 군 출신인 임의원의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
한나라당 진선수(陳善守)위원장은 “민주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로 인해 호남에서 견제세력이 없다”며 ‘견제론’을 내세우고 있고 뒤늦게 공천받은 민국당 김균진(金均珍)위원장은 정치권 물갈이론을 주장. ‘386세대’인 무소속 송갑석(宋甲錫)전전대협의장은 50%가 넘는 20, 30대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
<양기대기자> 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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