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나이츠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3년연속 우승을 노리는 현대 걸리버스와 99∼2000프로농구 정상을 다투게 됐다.
정규리그 2위팀 SK는 22일 수원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강전 3차전에서 용병 포워드 로데릭 하니발의 공수에 걸친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3위 삼성에 81-77로 승리, 파죽의 3연승으로 승부를 마감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로 국내 최장신 센터인 서장훈(2m7)과 재키 존스의 높이, 하니발 조상현 황성인의 중거리포를 겸비한 SK의 저력은 실로 무서웠다.
2쿼터 중반 21-36의 15점차로 뒤지기도 했던 SK는 하니발의 잇따른 드라이브인 슛으로 상대 골밑을 유린한 뒤 조상현 황성인의 야투로 3쿼터 시작 3분30초만에 48-4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싱글튼의 덩크슛으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한 삼성은 손규완이 2점을 넣는데 그친 SK를 상대로 문경은의 연속 3점슛 3개와 강혁의 3점포가 불을 뿜으며 3쿼터 후반 단숨에 60-5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SK는 서장훈과 존스의 더블센터가 착실하게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사이 하니발의 신들린 슛이 림에 잇따라 빨려들어가며 3쿼터를 63-62로 리드한 채 끝내는데 성공했다.
SK는 63-66으로 뒤진 4쿼터 초반에도 서장훈의 레이업슛을 시작으로 하니발 서장훈 하니발로 주고받는 골 릴레이로 71-66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1차전에서 트리플더블(25득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기록했던 하니발은 이날도 30득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서장훈은 상대의 거친 수비에 묶여 14득점에 머물렀지만 14리바운드를 잡아내는 수훈을 세웠다.
반면 삼성은 문경은이 3점슛 9개를 포함해 30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7판4선승제로 열리는 현대와 SK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5일 오후 3시 정규리그 1위 현대의 홈구장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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