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학가 사이버 거래 확산…중개업소 된서리

  • 입력 2000년 3월 23일 19시 37분


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한 사이버 부동산 거래가 확산되면서 대학가 주변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인터넷 사용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자취나 하숙에 관한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트를 통해 방을 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

하숙과 자취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는 현재 20여개. 하숙비는 물론 방 크기, 기본 설비, 쓰레기처리 방법, 위치도 등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주인 ‘아주머니’의 음식솜씨까지 공개한 사이트도 있다. 특히 자취나 하숙방을 구할 때는 계약서 작성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기 때문에 굳이 소개비까지 지불하면서 중개업소를 찾을 이유가 없어졌다.

이 때문에 서울 신촌과 신림동 주변 중개업소 대부분의 거래실적이 2년 전에 비해 30% 이하로 급감했으며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상당수. 최근 거래가 활발한 아파트 매매와 전세 거래 위주로 영업전략을 수정하는 업소도 늘고 있다. 신촌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강원일씨(55)는 “이제 학생들은 더 이상 중개업소의 손님이 아니다”며 “예전에는 개학을 앞두고 중개업소에서 방을 소개받는 학생들이 줄을 이었지만 요즘에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긴 상태”라며 한숨을 쉬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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