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98골을 터뜨리며 ‘갈색 폭격기’로 이름을 떨쳤던 차범근(47).
그가 10여년 만에 다시 선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머물고 있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 실내축구경기 선수로 화려하게 변신해 펄펄 날고 있는 것.
차전감독은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팀 소속으로 활약할 당시 알고 지내던 왕년의 독일축구스타들과 한팀을 이뤄 은퇴한 선수들이 출전하는 실내축구경기에서 발군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는 것.
지난달 열린 스페인 레알마드리드 풋살팀과의 경기에서는 혼자 3골을 뽑아내며 팀 승리를 주도하는 등 왕년의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1953년생인 차전감독은 지금도 30대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하고 있어 시니어리그에서는 돋보이는 존재. 89년 독일에서 귀국한 뒤 울산 현대와 대표팀 감독을 맡았을 때에도 선수들과 함께 뛰면서 훈련을 시킬 정도로 왕성한 체력을 과시한 바 있다.
부인 오은미씨가 폐 일부분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뒤 프랑크푸르트에서 막내인 세찌와 함께 살고 있는 차전감독은 당분간 운동을 겸해 선수로 활약할 예정.
최근 독일에서 차전감독을 만났던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원동부장은 “차전감독이 아주 건강해 보였으며 좋은 선수들이 있는 명문팀을 맡아 다시 한번 지도자로서 축구계에 복귀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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