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본보 영어교육칼럼 게재 수잔 맥도날드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미국 콜럼비아대 정치학과 출신으로 외국인 대상 영어교육자 자격(TEFL)을 갖춘 배우 겸 영어강사 수잔 맥도날드(28)가 4월부터 본지에 유아를 위한 영어교육 칼럼을 쓴다. 제목은 ‘수잔 맥도날드의 엄마와 함께 하는 영어’.

미국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맥도날드는 ‘우리 아이도 이 사람처럼 커줬으면…’생각이 절로 들만큼 영어와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성장배경이 있다”는 맥도날드.

“다섯살 때 부산에 와서 초등학교 4학년까지 살았거든요. 부모님은 두가지 언어를 동시에 배우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다며 한국어를 못쓰게 했어요.”

그러나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한 6살짜리 맥도날드는 외국인학교를 다니면서도 등하교길에 본 간판의 글씨를 삐뚤빼뚤 노트에 적은 뒤, 친구들과 동네 어른들에게 물어보며 한국어를 익혔다. 부모는 어느날 딸내미가 부산사투리로 한국말을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데….

“두 마리 토끼는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자주 들려주고 말하게 하면 잠재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다가 필요한 순간에 나타나는 거죠.”

자신의 경험을 되살려, 외국인이 한국어를 배우듯 한국인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길을 제시하겠다는 맥도날드는 “어릴 때 배우는 영어는 억지로 하는 ‘공부’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듣는 영어 속에는 사랑과 애정, 깊은 관심과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풀어줄 만한 뜻이 녹아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엄마 아빠가 먼저 ‘유아 영어’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하고 여기에 사랑을 담아 들려줄 때 아이들의 머리 속에 ‘영어는 즐거운 것’이라는 잠재의식이 자리잡는다는 설명이다.

맥도날드는 미국인 부모가 2∼5살의 어린 자녀에게 자주 쓰는 표현을 위주로 회화중심의 칼럼을 쓸 예정. 국내시판되는‘교재’에서 찾아보기 힘들지만 현재 미국인들이 잘 쓰는 표현도 과감하게 싣게 된다.

읽기만 하는 신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신문과 인터넷(susan.donga.com)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칼럼+영어교재’ 형태의 퓨전칼럼인 ‘수잔 맥도날드의 엄마와 함께 하는 영어’는 매주 화요일 C7면에 게재된다. 인터넷에서는 리얼오디오를 통해 그날 그날의 표현을 맥도날드의 발음으로 듣고 따라할 수 있으며 영어판 칼럼도 볼 수 있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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