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시절만 해도 가수 이소라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먼 산에서 울리는 메아리처럼 동떨어지게 느껴졌던 분위기.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는 거의 IMF체제 이전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지수는 “행복하다”의 백분율에서 “행복하지 않다”는 백분율을 뺀 수치.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람은 82.4%, 행복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은 17.6%로 행복지수는 65였다. 리서치 앤 리서치(R&R)가 지난해초 조사 발표한 행복지수 58에 비해 7포인트 올라갔다.으며 1996년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MORI가 발표한 ‘한국인의 행복지수 68’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국민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IMF경제위기가 어느 정도 극복됐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행복하다는 응답은 나이가 적을수록(20대 88.5%), 학력이 높을수록(대재 이상 87.9%), 화이트칼라일수록(89.5%), 또 기혼이고(83.2%) 소득이 높을수록(201만원 이상 89.9%) 많이 나왔다.
행복의 주된 요인으로는 절반이상(52.3%)이 가정의 화목을 꼽았다. 다음은 건강, 긍정적 사고, 친구 및 대인관계의 순이었다. 사회적 성공을 든 사람은 2.2%에 불과, ‘회사를 위해서라면 가정을 포기했던’ 산업사회의 분위기는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가시간을 함께 보내는 대상으로 절반 가까이(49.3%) 가족이나 친척을 들었다. 나머지는 친구나 애인, 혼자, 직장동료나 사회생활 관련자 등의 순.
여가를 보내는 방법(복수응답)에 대해 응답자들은 TV시청(47.5%)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은 운동, 여행, 독서, 인터넷이나 컴퓨터 등을 들었다. ‘여가가 있으면 잔다’는 응답은 10명 중 한 명꼴.
‘자신의 건강에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몇 점을 주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34.6%가 “76점 이상”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고 27.2% 는 51∼75점을 줘 전체적으로 61.8%가 스스로 건강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평균점수는 남자가 68.9점, 여자가 62.1점. 연령별로는 20대가 69.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40대는 68점이라고 자신의 건강점수를 매겼다. 그러나 30대는 65.1점에 불과, 왕성한 활동에 비해 건강관리는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21세기에 꼭 필요한 덕목으로는 창의성(28.9%)과 성실성(23.3%)이 가장 많이 나왔다.으며 그 다음이 예의범절(12.6%) 봉사정신(8.6%) 질서의식(8.6%) 절약정신(8%) 등의 순이었다.
<나성엽기자> 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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