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80돌/디지털맨對아날로그맨]디지털 맨은 어떤 사람

  • 입력 2000년 3월 31일 22시 38분


정보화혁명의 선도자 소프트방크의 손정의(孫正義)사장은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컴퓨터를 사용하느냐, 사용하지 않느냐’로 구분했다. 동아일보는 이번 조사에서 컴퓨터 사용여부를 넘어 ‘인터넷과 E메일을 사용하느냐, 사용하지 않느냐’로 구체화했다. 컴퓨터로 단순히 문서작성만 하고 있다면 디지털 세상에 들어와 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사결과 컴퓨터를 일 또는 취미생활에 활용하는 응답자는 44.6%였다. 또 3명중 1명(35.1%)이 일 또는 취미활동에 인터넷을 이용한다고 대답했으며 E메일 주소를 갖고 있는 사람은 4명중 1명(24.6%)이었다.

동아일보는 ‘일 또는 취미생활에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하고 E메일 주소를 갖고 있는 사람’을 ‘디지털맨’으로, 나머지를 ‘아날로그맨’으로 규정했다. 한국의 성인남녀 가운데 중 디지털맨이 차지하는 비중은 22.5%. 프로필을 쓴다면 이들은 ‘서울에 거주하는 20대의 고소득 고학력 화이트칼라 직장남성’으로 요약된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49.4%가 디지털맨이다. 그러나 30대 가운데 21.9%, 40대의 14.4%, 50대 이상의 3.6%가 디지털맨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자의 23.1%, 여자의 16.6%가 디지털맨에 속했다.

이들의 거주지는 서울(31.3%)과 인천 경기(26.9%)에 집중돼 있다. 광주 전라(12.9%)와 부산 경남(12.0%)의 디지털맨 비중이 비슷했으며 다음은 대전 충청(7.5%) 대구 경북(6.6%)의 순이었다.

디지털맨을 직업별로 분류하면 단연 화이트칼라(45.8%)가 많다. 다음은 학생(28.1%). 가정주부(7.6%)와 블루칼라(7.0%)의 비중이 유사하고 무직 기타(5.3%)와 자영업(5.2%)에 이어 농 임 어업 종사자들의 정보화가 가장 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월소득은 201만원 이상(50.2%)의 고소득자가 절반을 넘는다. 151만∼200만원 소득자도 21.3%였으며 101만∼150만원(17.8%) 100만원 이하(10.7%)의 순으로 나타나 ‘정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함을 드러내고 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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