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수가 이 창간사를 기초한 곳은 부산에 강연차 내려갔다 올라오는 열차 안이었다. 그는 “이 글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이가 있으면 싸움이라도 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이 창간사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장덕수의 호언 그대로 동아일보 창간사엔 우리 민족의 새롭고 힘찬 도약에 대한 자신감이 담겨있다. 글 전편이 감개 어린 논조로 이뤄져 있고 동아일보가 명실상부한 민족의 신문임을 강조하고 있다. 민족지로서의 책임과 그 험난한 미래를 예견하고 비록 그 미래가 아무리 험난해도 민족과 더불어 그 시련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동아일보의 강인한 민족 정신, 그리고 보편적 인류애까지 끌어안으려는 동아일보의 열린 정신과 넉넉한 포용력도 발견할 수 있다. 그 창간 정신은 8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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