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저조는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 이하로 떨어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높은 프리미엄을 보장했던 대형평형의 경우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2일 아파트 정보제공 업체인 닥터아파트 조사결과 강남을 제외한 서울 대부분의 지역에서 분양가 이하로 분양권 가격이 떨어진 경우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악구 중랑구 구로구 등 변두리 지역에서는 지난 2주 동안 0.2∼0.6%까지 분양권 시세가 하락했다.
영등포구 도림동 D아파트 32평형의 경우 분양가보다 500만원 가량 내린 1억6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으며 대형인 55평형도 무려 780만원이나 떨어진 2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중랑구 신내동 B아파트 50평형 분양권 시세도 당초 분양가보다 650만원 가량 떨어져 있는 상황.
21세기컨설팅 조사결과에서는 수요가 포화상태인 대형평형이 지난 한달 동안 평균 0.1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대형평형이 분양권 시세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실거래도 줄어든 상태에서 호가 위주로만 가격이 형성되고 있어 분양권 시장에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무분별한 개발이 사회문제로 떠오른 용인 등 수도권에서는 분양권 시장 침체가 두드러졌다. 이미 상당수 아파트에서 분양가 이하로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는 용인지역의 경우에는 입주를 앞두고 있는 물량도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 김포 장기 지구 대형평형의 경우 분양가보다 무려 1800만원이 떨어진 아파트도 생겨나고 있다.
<박정훈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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