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의 승패는 페넌트레이스 133경기를 치르는 국내프로야구에선 상위팀과 중위팀을 가를 정도의 비중.
이런 면에서 팬들이 8개구단 사령탑의 ‘맨파워’에 관심을 쏟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먼저 ‘한국시리즈 V9’에 빛나는 해태 김응룡감독. 김영덕 김성근씨의 일선후퇴로 홀로 남은 프로야구 1세대 감독인 그는 불같은 카리스마로 선수단의 힘을 한데 모으는 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소한 이 부분에서만은 ‘감독의 교과서’인 셈.
그러나 김감독은 지난 겨울 삼성으로부터 10억원대의 거액 스카우트 공세를 물리친 뒤 해태와 1년 재계약만 해 올시즌이 끝나는 대로 ‘예정된 이별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아무래도 팀워크에 문제 소지가 있다.
올해 감독이 바뀐 SK 삼성 LG도 크고 작은 ‘불씨’를 안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SK는 롯데 시절 한국시리즈를 두 번이나 제패했던 강병철감독을 영입하긴 했지만 김준환감독을 수석코치로 내려앉히는 등 쌍방울 출신 코칭스태프와의 조화가 걸림돌이다.
삼성은 수석코치였던 김용희감독이 친구인 서정환감독의 중도퇴임 후 지휘봉을 이어받았고 LG 이광은감독은 감독 데뷔 첫해라는 점에서 팬들의 걱정스러운 눈길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지난해 우승팀 한화와 준우승팀 롯데, 승률 1위팀 두산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올시즌을 맞이해 코칭스태프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현대도 김재박감독이 연말 계약기간이 끝나긴 하지만 98년 우승의 관록과 40대 코치진의 패기로 올시즌 정상을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