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컨퍼런스 부동의 1위를 질주중인 인디애나 페이서스. 그러나 인디애나의 챔피언전 진출을 점치는 전문가는 별로 없다. 컨퍼런스 우승도 뉴욕 닉스에 넘겨줄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 이유는 인디애나의 심각한 '4쿼터 부진' 이 올시즌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8일 약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에서도 인디애나의 약점은 그대로 드러났다.3쿼터까지 79-69 10점차로 크게 앞섰던 인디애나는 4쿼터를 알리는 부저소리와 함께 선수들의 몸놀림이 갑자기 둔해지기 시작했다.던지는 슛 마다 림을 빗나가기 일쑤. 4쿼터 초반 던진 5개의 야투가 모두 빗나가면서 점수차는 서서히 좁혀지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 1분 59초전 클리블랜드 밥 수라의 레이업이 성공, 마침내 경기는 92-90으로 역전됐다.인디애나의 4쿼터 악몽이 재연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는 건 언제나 스타의 몫. 인디애나에는 레지 밀러(15득점)가 있었다. 밀러는 3점라인 바로 앞에서 통쾌한 장거리포를 명중시키며 92-92 동점을 만드느데 성공한 후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자유투 까지 성공시켜 95-94, 짜릿한 한점차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제일런 로즈는 팀 최다인 26득점 13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주도했고, 트라비스 베스트도 종료 19.2초전 94-92로 달아나는 2점슛을 성공시키는등 16득점으로 활약.
경기후 인디애나 래리 버드 감독은 "4쿼터에서 우리는 정말 열심히 경기를 했다. 하지만 상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데 실패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