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가는길]나이지리아 "이런 곳서 경기" 분통

  • 입력 2000년 4월 11일 19시 51분


“이게 축구경기장이냐. 볼이 럭비공처럼 튀니 어떻게 경기를 하란 말이냐.”

나이지리아축구대표팀의 조 본프레리감독이 분통을 터뜨렸다.

10일 열린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아프리카 1차예선 4조 나이지리아-에리트레아전.

에리트레아 아스마라시의 한 학교 경기장에 들어선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입을 벌리고 말았다.

운동장이 도무지 월드컵 예선을 치를 정도의 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던 것.

운동장 표면이 울퉁불퉁해 볼이 방향을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제멋대로 튀는데다 듬성듬성 파인 운동장은 말할 수 없이 딱딱해 선수들이 제대로 뛸 수 없었던 것.

이 때문인지 96애틀랜타올림픽 축구 금메달리스트인 ‘검은 독수리’ 나이지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8위의 약체 에리트레아와 0-0 무승부.

조 본프레리감독을 비롯한 나이지리아 선수들은 “다음번 홈경기 때 두고 보자”며 주먹을 불끈 쥐었으나 에리트레아 선수들은 연신 싱글벙글.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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