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니 지는 내한 공연을 가질 때마다 매진 사례를 기록해온 아티스트. 그도 한국 팬들을 위한 무대라면 가능한 한 일정을 빼놓을 정도로 ‘친한파’로 알려져 있다. 97년 무대에선 밴드를 한국어로 소개하고, 앙코르곡으로 ‘아리랑’을 연주하기도 했다.
그의 연주는 듣는 이의 몸을 휘감는 고혹적인 선율과 달콤함이 특징. 색소폰 하나만으로 소리의 감동적인 울림을 전한다. 그는 82년 첫 음반 ‘송버드’ 이래 줄곧 지나치게 대중적이라는 혹평을 듣기도 했으나, 수 백만 팬들은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아레사 프랭클린, 휘트니 휴스턴, 나탈리 콜 등의 팝 스타들은 앞다투어 케니 지 연주를 자신들의 음반에 넣기도 했다.
이번 내한 무대의 하이라이트는 재즈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뮤지션 중의 한 사람인 루이 암스트롱과의 영상 듀엣 연주. 영상으로 나오는 암스트롱의 생전 연주 장면에 케니 지가 화답하는 스페셜 이벤트다. 케니 지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빅히트를 기록했던 리메이크 음반 ‘Classics in the Key of G’에서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얼마나 멋진 세상인가)’를 연주해 실었다. 360도 회전하는 원형 무대에서 펼쳐질 레퍼토리는 ‘실루엣(Silhouette)’ ‘포에버 인 러브(Forever in Love)’ ‘센티멘털(Sentimental)’ ‘더 모멘트(The Moment)’ 등이다. 1588-7890
<허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