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황선홍은 날고 싶다

  • 입력 2000년 4월 12일 18시 34분


황새는 날고 싶다 .

26일 한일국가대표친선경기를 앞두고 대표차출과 관련,대한축구협회와 소속팀 수원 삼성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며 진퇴양난에 빠진 현역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황선홍(32).

축구협회로선 한일전 승리를 위해 황선홍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수원은 팀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아시아클럽선수권과 한일전 일정이 겹쳐 내놓을 수 없다는 것.

이같은 사정을 잘알고 있는 황선홍은 1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을 상당히 주저했다. 국가대표로서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속팀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는 것이 그의 첫마디.그는 지난달 19일 대한화재컵 개막전에서 당한 왼쪽 고관절 인대 부상으로 그동안 재활훈련에만 몰두해 왔다 며 현재 몸 상태로는 한일전이나 아시아클럽선수권에서 뛰는 것은 무리 라고 밝혔다.

개막전 부상이후 줄곧 재활훈련을 하고 있지만 아직 공을 차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그러나 그는 올초 국내 복귀뒤 슈퍼컵과 프로축구 한경기등 단 두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며 어느 경기든 빨리 경기장에 나서는 것이 목표 라고 밝혀 대표팀에서 불러 줄 경우 거부할 의사는 없다는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 J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일본축구를 몸으로 체험한 황선홍은 일본 축구는 스트라이커에 의존하기 보다는 미드필더중심으로 움직여 스트라이커에 의한 한방보다는 골을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수비도 약하다 며 한국 공격수들이 조금만 적극적으로 공략할 경우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고 밝혀 대표팀에서 자신의 역할을 간접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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