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효자레슬러' 김우용 선수생명 위기

  • 입력 2000년 4월 17일 11시 33분


`효자레슬러' 김우용(29.평창군청)이 시드니올림픽출전권을 놓친 데다 선수생명까지 끝날 위기에 놓였다.

'99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자유형 54㎏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김우용은 지난15일 올림픽국가대표 2차선발전에서 문명석(주택공사)과 겨루다 넘어지면서 오른쪽 팔이 부러져 기권했다.

분당 제생병원으로 급히 옮겨 응급치료를 받은 김우용은 16일 원주 기독병원에서 정밀진단을 한 뒤 수술을 받고 입원중.

이건환 평창군청 감독은 17일 "뼈가 부러졌을 뿐만 아니라 혈관도 파열됐기 때문에 부상이 훨씬 심각한 상태"라면서 "더 지켜봐야 되겠지만 선수생활을 그만 둬야할 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뜻밖의' 금메달을 따면서 막노동을 하고 있는 장애인 아버지, 중풍을 앓고 있는 어머니, 빚보증으로 풍비박산이 난 형 등 김우용의 어려운 가정환경이 알려져 더욱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한평생 움막을 전전해 온 부모님에게 "마음놓고 지낼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고싶다"던 김우용이 경기중 불상사로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을뿐 아니라 선수생명까지위협받고 있어 관계자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편 기독병원 의료팀은 "몇가지 검사가 더 남아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뭐라고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김우용의 예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성제기자·연합뉴스] sungje@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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