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먼저 미 노동부가 14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0.4% 상승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인플레 압력과 이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 때문에 주가폭락이 촉발됐다면서 이번 주가폭락으로 소비가 둔화하고 경기과열이 진정되면 금리인상은 없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개입 없이도 시장의 자율 기능으로 인플레 압력을 견딜 수 있다는 것.
이같은 기대는 미 정부가 주가 대폭락에도 불구, 시장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지 않은데서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와 채권시장으로 대거 이동할 수 있다는 점. 10년만기 미 재무부 채권은 주가 대폭락이 있었던 14일 ‘사자’ 주문이 몰려 채권 유통수익률(매입 때 적용하는 할인율과 비슷한 개념)이 연6.02%에서 5.85%로 떨어졌다. 매입주문이 몰리면서 그만큼 가격은 올라간 것.
셋째는 정보수집력이나 투자분석력이 떨어지는 개인 투자자들이 인터넷이나 24시간 금융정보 케이블 방송 등을 통해 알아서 투자하던 개별 투자행태에서 뮤추얼 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점. 이 신문은 10일부터 12일까지 84억 달러(약 9조2000억원)가 뮤추얼 펀드로 유입된 사실을 주목할 만 하다고 보도했다. 더구나 뮤추얼 펀드들은 자금의 상당 부분을 아직도 첨단 기술주에 투자하고 있어 나스닥시장의 갑작스런 붕괴를 떠받치는 세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앞으로 주가변동의 변수는 이번 주부터 발표될 주요기업들의 1·4분기(1∼3월) 경영실적”이라면서 “작년보다 훨씬 증가한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의 순익규모가 증시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전했다.
미 투자자문사 모건 스탠리 딘 위터사는 S&P 500대 기업의 경우 지난해 1·4분기보다 20%, 첨단기술 기업들의 경우 30%씩 순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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