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폭락으로 펀드매니저들의 운신폭이 더욱 좁아지면서 후유증이 만만찮을 것으로 우려된다.
당장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주가하락의 영향으로 새돈이 들어오기는 커녕 주식형펀드에 있는 돈마저 빠져 나가는 추세. 펀드에 잠겨있는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운용성과가 부진,수익률관리가 어려워진 셈이다.
한 투신사의 주식운용팀장은 “고수익 고위험의 하이일드펀드나 CBO(후순위채)펀드 등에 자금이 들어오고 있지만 수급구조 개선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 펀드는 주식형펀드로 분류되기 때문에 실제 투신사가 집계하는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고수익을 낸 뮤추얼펀드는 더욱 어려워진 입장. 작년에 100%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남겨줘 간접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지난해말부터 설정된 뮤추얼펀드는 대부분 원금을 까먹고 일부펀드의 경우 원금의 70∼80%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한 운용역은 “간접투자상품의 경우 종합주가지수를 어느 정도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전체 펀드의 80% 가량은 대형주를 편입하고 있다”며 “운용묘수에 관계없이 장세가 하락세로 접어들면 추가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높은 수익을 낸 펀드매니저일수록 이번 침체장에서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펀드매니저가 인기직종으로 부상했지만 이런 침체장에서는 모두 사표를 쓰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을 것”이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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