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미국증시 상승폭 갈수록 확대

  • 입력 2000년 4월 19일 01시 30분


"기업실적이 반영되고 있다"

18일 미국증시에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이다.

미국증시의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는 이날 발표된 기업들의 1·4분기 영업실적에 힘입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수주일 동안 진행된 미국증시의 조정으로 첨단기술주에 쌓인 거품이 제거되면서 기업실적이 가치를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미국증시는 '주가'는 결국 기업실적에 따라 움직인다는 증시격언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오전 12시10분 현재(현지시각) 200.69포인트가 오른 3739.85를 기록중이다. 24시간 거래되는 시카고시장의 나스닥선물이 전일 적지않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물시장(코스당시장)에서는 큰 폭으로 올라 향후 증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다우지수 역시 같은 시각 현재 10,740.81로 전날대비 158.30포인트나 급등했다. 최근 세계증시에서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S&P500지수도 28.68포인트가 오른 1430.12를 나타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의 증시 급등이 △전주의 지나친 폭락과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을 정도로 좋은 기업실적에서 찾고 있다.

부의 효과(Wealth Effect)에 따른 소비자들의 왕성한 소비붐으로 전통 기업과 첨단 기업들의 지난 1·4분기중 영업실적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특히 기업평가에서 갈수록 중시되고 있는 순익(net profit)이 크게 증가한 것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올 1·4분기 영업실적 보고서를 발표한 필립모리스, 코카콜라, 타이코 I'ntl, 화이저, 존슨&존슨,캐터필러,스프린트 등 대부분 기업들의 동분기 매출과 순익 규모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크게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3월중 신규 주택건설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2% 하락, 최근 6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도 지수급등을 견인했다. 이는 소비붐과 함께 인플레 우려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5월16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이상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불름버그통신도 미국증시의 오전장 상황을 보도하며, 18일의 미국증시를 대통령 예비선거에 비유, '슈퍼 화요일'이라고 일컬었다. 이날의 나스닥과 다우지수의 급등이 세계증시는 물론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증시에서 유틸리티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 인터넷지수는 무려 8.53%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다우 전자상거래지수 역시 7.18%나 올랐다. 바이오테크지수도 8.51%로 큰 폭의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이밖에 금융 및 보험지수등도 18% 이상의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종목별로는 전자상거래 종목 e토이스가 16% 이상 올라, 이틀연속 두자리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유력시되며,아마존닷컴도 12%에 가까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젠 등 바이오테크 관련 종목들도 대부분 7∼18%의 가파른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으며,인텔 AMD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관련 종목도 1∼8%의 오름세를 타고 있다.

미국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한국 ADR물중에서는 하나로통신을 제외한 7개 종목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삼보컴퓨터가 지분을 갖고 있는 e머신즈는 이 시각 현재 전날보다 24.62%나 폭등했으며, 두루넷도 11.9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또 미래산업이 4.11%, 한국통신 3.2%, 한국전력 2.45%,포항제철 2.22%, SK텔레콤 2.02% 씩 올라있다. 그러나 하나로통신 주가는 전날 대비 2.04% 하락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 bigbj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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