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 때가 되면 흑산도 근처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가 북상해 칠산 앞바다를 지나 충청도 격렬비열도 부근으로 올라온다. 이 때 잡히는 조기를 ‘곡우살이’라 하는데 연하고 맛이 좋다. 인도차이나 반도로부터 한반도까지 이동하는, 상어떼 혹은 암초를 피해가며 숨차게 헤쳐온 조기. 일부는 그 유명한 법성포 굴비가 되기도 하면서 두름으로 묶여 우리네 작은 식탁을 위해 기꺼이 칼금이 그어지는 조기의 일생. 곡우가 되면 참조기가 생각난다.
전국이 차차 흐려져 밤늦게 한때 비. 아침 5∼13도, 낮 16∼20도.
<이광표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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