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해당 증시의 특징을 판별할 수 있는 주요한 기준으로 꼽힌다. 또 투자자들이 어느 업종과 종목을 선호하는지 손쉽게 알 수 있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올 1월과 3월 4월 코스닥지수 급등락 시점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변천을 살펴본다.
▽비중 높은 거인이 사라졌다〓시가총액 1위 종목인 한통프리텔(평화은행 제외)의 비중은 1월말 18%에서 3월초 12%로 하락했고 18일에는 9.6%로 한자리수가 됐다. 부동의 2위인 한솔엠닷컴(옛 한솔PCS)은 9%→5%→4%로 비중이 계속 줄어들었다.
하나로통신과 새롬기술 한통하이텔이 1%이상일 뿐 상위 30개 종목 비중은 0.3∼0.9%로 마치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올망졸망한 상태. 미 증시 폭락 충격으로 올 한때 6조원을 넘던 거래대금이 17일 6000여억원으로 급감한 것도 원인의 하나로 지적된다.
일평균 고객예탁금이 △1월 9조여원 △2월 10조여원 △3월 11조여원으로 늘어나다가 4월 들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주식형 수익증권 순잔고(후순위채와 하이일드펀드 제외)가 계속 감소하는 등 증시 주변자금이 줄어드는 것도 작용했다는 것.
▽순위는 상승, 비중은 감소〓새롬기술은 1월말 6위에서 18일 4위로, 로커스는 12위에서 7위로, 한글과컴퓨터는 9위에서 8위로 각각 올라섰다. 그러나 새롬기술의 비중은 같은 기간에 2.1%에서 1.4%로, 한컴과 로커스는 1.5%와 1.1%에서 0.9%로 각각 줄었다.
코스닥시장 외형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결과 새롬기술과 한컴 등의 순위는 자동적으로 밀려 올라갔으나 총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드는 ‘남는 것 없는’ 외형 실적을 올린 셈이 됐다.
또 3월초와 18일 시가총액 순위를 비교하면 한통하이텔과 드림라인 다음 주성엔지니어링 핸디소프트 대양이앤씨 LG홈쇼핑 오피콤 등 8개 종목이 순위도 밀리고 비중도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간 부침이 심하다〓1월말 30위 이내에 들지 못했던 동특은 18일 일약 9위로 올라섰다. 파워텍도 18일 현재 21위에 랭크됐다. 두 종목 모두 대주주가 외국인으로 바뀌면서 연일 상한가를 달렸으나 주가 움직임에 의아해 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쌍용건설과 오피콤 텔슨전자 등 3개 종목도 18일 현재 30위권에 새로 진입한 종목들. 쌍용건설의 경우 인터넷 관련주에 비해 주가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TG벤처(옛 개발투자)와 코리아링크 삼성투신증권 세월텔레콤 디지틀조선은 지수 폭락과 다른 종목의 약진세에 밀려 30위권 이내에서 자취를 감췄다. 증권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은 지수 변동성이 커 순위 변동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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