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드림리그 우뚝-매직리그 비실 불균형 심화

  • 입력 2000년 4월 20일 19시 55분


박찬호 김병현이 활약중인 미국프로야구의 내셔널리그와 이종범 정민철 조성민이 소속돼 있는 일본프로야구의 센트럴리그는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퍼시픽리그보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이들 두 리그가 지명타자를 쓰지 않고 투수가 타격을 하도록 고집하고 있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양대리그 2년째인 국내프로야구에도 리그간 편차가 심화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일본과는 달리 팀만 양대리그로 나눴을 뿐 팀당 19경기씩 인터리그 경기를 갖는 국내프로야구는 승률에서 2년 연속 드림리그가 매직리그를 압도하고 있다.

올해는 전력불균형이 더욱 심화돼 19일 현재 드림리그 선두 삼성이 10승고지(2패)에 선착한 가운데 매직리그 선두 LG는 5할 승률에도 못 미치는 6승7패에 머물고 있다. 만약 LG가 해태와 자리를 바꿔 드림리그에 있었다면 3위 현대(8승4패)에도 2.5경기나 뒤지는 꼴찌인 셈.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야구계에선 ‘드림은 1부리그, 매직은 2부리그’라는 한탄이 나올 정도.

국내프로야구는 양대리그 원년인 지난해 최근 3년간 성적을 합산해 드림리그에 1,3,5,7위, 매직리그에 2,4,6,8위를 편입했다.

원칙대로라면 1,4,5,8위가 한 리그에 들어가야겠지만 당시 이사회에선 이렇게 나누는 것이 리그간 전력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올해도 이 원칙에 따라 팀을 나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 졌지만 최고승률팀인 두산과 3위 삼성, 5위 현대, 7위 해태가 드림리그에 들어갔고 2위 롯데와 4위 한화, 6위 LG, 8위 SK가 매직리그에 소속됐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