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에서 근무하는 남편은 일주일에 서너번 새벽에 귀가하면서 그때마다 잠자리를 요구한다.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성기능이 떨어지는 것보다 낫다지만 김씨는 남편의 몸이 상해 ‘생과부가’ 될까봐 불안한데….
그러나 지금껏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편이 무리를 느끼지 않는다면 섹스가 오히려 남편을 튼튼하게 할 수 있다. 영국의 조지 데이비스미스박사는 1주일에 2회 성교하는 남자들의 월1회 관계를 갖는 남성보다 오래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섹스를 하면 치료효과가 훨씬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르가슴 때 백혈구 속에서 암세포를 죽이는 T임파구가 순식간에 증가하면서 면역력을 향상시키기 때문.
1주일에 1, 2회 정기적인 섹스는 신체의 면역력을 증가시켜 감기 독감 등 호흡기질환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시켜 준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섹스의 치유능력’을 쓴 쥬디스 삭스는 “한번의 오르가슴은 만성요통 관절염 목통증을 6시간 없앨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섹스는 요통환자에게도 좋다. 성적 쾌감은 굵은 신경섬유로 전달되는데 가는 신경섬유로 전달되는 요통감각보다 먼저 전달되기 때문. 또 뇌에서 엔돌핀 등 ‘천연 진통제’가 다량 분비돼 통증을 잊게 한다.
뿐만 아니다. 성행위시 특히 오르가슴때 골반의 움직임은 복근과 척추배근을 단련시켜 척추를 튼튼하게 만든다.
성적 흥분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를 늘려 골밀도를 높힌다. 미국 펜실베니아주 여성건강연구소 위니프래드 커틀러박사는 독신자이거나 애인과 신체 접촉이 드문 여성보다 매주 섹스를 하는 여성의 월경주기가 일정하며 에스트로겐의 혈중농도가 두 배 높다는 것을 발견.
또 에스트로겐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피부의 탄력을 유지시키고 머리카락의 신진대사도 증가시킨다. 따라서 “얘, 너 예뻐졌다. 연애하는 것 아니냐?”는 말은 타당하다. 프랑스의 오페라가수 델리아도 “애인이 있을 때는 머리숱이 많고 윤기가 났는데 혼자가 된 요즘은 그렇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남성도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증가돼 뼈와 근육발달에 기여한다. 또 섹스 때엔 옥시토신 아드레날린 코티솔 등이 분비돼 집중력이 높아지고 편두통이 줄어든다.
피로할 때나 의무적 성행위는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으면 ‘복상사’의 위험이 있지만 의학적으로 평소 혈압이 90∼150 사이면 섹스를 해도 무방하고 오히려 성생활이 심장마비의 재발 위험성을 낮출 수가 있다. 그러나 불륜은 행위시 과도하게 흥분하기 쉬워 심장이나 혈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도움말〓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교수 02-3410-2300,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조정현부원장 02-3467-3745)
<이호갑기자>gdt@donga.com
△'케켈운동' 두달하면 性트러블 '훌훌'
‘케겔운동으로 성 트러블 해결하세요’.
케겔운동은 미국의 의학자 아놀드 케겔박사의 이름을 딴 것으로 본래는 요실금을 치료용으로 여성의 회음부를 단련하기 위해 고안됐다. 쉽게 말해 항문을 조였다 푸는 운동. 여성질의 수축력을 강화시켜 성감을 증진시킨다고 알려지자 여성 불감증 치료에도 도입됐다. 최근엔 남성의 조루증과 발기부전 치료운동으로도 권장되고 있다. 다음은 남녀가 함께 할 수 있는 케겔운동법.
① 평소 소변을 보면서 중간에 ‘끊을 때’ 어떤 근육이 움직이는 지를 알아둔다.
② 이 요령으로 항문에 천천히 힘을 넣어서 꼭 조여본다. 곧 힘을 빼어 항문을 늦춘다. 1초에 한번 꼴로 15∼20회 정도 시행. 성기 주위의 근육만 조여야 하며 복부 허벅지 엉덩이의 근육들을 수축시키지 않는다. 3분쯤 반복.
③ 3초간 수축 상태를 유지한다. 다음은 10초간 수축, 10초간 휴식을 반복하면서 한 사이클에 20회씩 두 번. 익숙해지면 한 싸이클에 75회씩 하루에 2번 시행.
④ ②③번을 각각 2번씩 하루에 2번 반복한다. 두 달이면 놀랄 만한 효과가 나타난다.(도움말〓하태준 비뇨기과원장 02-556-4090)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아시나요
○×로 대답하세요.
①섹스로 불면증도 치료할 수 있다.
②임신부는 오르가슴을 느끼는 섹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③키스는 장수에 도움이 된다.
④구강성교로는 성병이 전염되지 않는다.
⑤70대가 넘어도 남성호르몬 수치는 정상적이다.
▼답▼
①○ 만족스런 섹스는 심리적 만족감을 주고 100m달리기를 한 것 만큼 체력을 소모시키므로 깊은 잠을 유도한다.
②○ 임신부에게 섹스가 금기사항은 아니지만 오르가슴까지 가는 것은 좋지 않다. 자궁을 과도하게 수축시켜 조기진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콘돔을 사용해 정액이 자궁을 자극하는 것을 막는다. 임신중 유산율은 15%인데 대부분 초기 3개월 이내에 발생하므로 출혈 아랫배통증 등 유산의 증후가 있는 경우 성관계를 피한다.
③○ 입술은 얼굴부위중 가장 많은 감각신경이 분포돼 작은 접촉에도 심장박동수를 급격히 증가시킨다. 키스를 하면 강장제 역할을 하는 뉴러펩타이드의 분비되고 침분비가 증가돼 입안의 산성화를 막아 충치도 예방한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키스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5년을 더 살고 결근율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④× 임질균이 입안이나 목구멍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구강임질의 90% 이상은 12주내 저절로 없어진다.
⑤○ 80대가 돼도 20대의 3분2에 달하는 남성호르몬이 분비된다. 적당한 성생활은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치매방지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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