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모건스탠리 "한국 투자비중 낮출때"

  • 입력 2000년 4월 20일 21시 06분


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딘위터가 10일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태평양지역 모델포트폴리오상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종전 ‘오버웨이트’(투자참고 지수보다 편입비중을 높이라는 뜻)에서 ‘중립’으로 수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한국전력 한국통신 등 4개 종목을 각각 3.6%씩 편입시킬 것을 권고했다. 또 편입비중 축소를 위해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1%의 비중을 점하고 있던 국민은행 주식을 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증시에 대한 투자비중 하향조정은 경기순환상 거시경제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증시가 활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모건스탠리의 설명.

모건스탠리는 “한국은 기업들의 높은 자본수익률, 전반적인 상대적 저평가상태,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구조적 여건은 좋지만 증시가 극단적으로 순환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그 증거로 무엇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를 들었다. 한국의 경상수지는 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를 13개월 가량 선행하는데 경제회복과 자본재 수입 증가, 유가 상승 등으로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상회해 경상수지가 악화하는 추세라는 설명. 또 국내 경기순환의 지표 역할을 하는 기계 및 수송장비 수입과 기계장비 주문도 98년 하반기부터 급증세를 보였으나 올들어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증시 수급여건 악화, 선제적인 긴축정책 우려, 은행 구조조정 전망 등도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홍콩과 싱가포르에 대해서는 ‘언더웨이트’를,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 대해서는 오버웨이트 추천을 유지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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