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쇼핑/이래서 단골]조성모 베개,누드 카세트 등 희귀상품

  • 입력 2000년 4월 20일 21시 39분


“‘하늘사랑’은 채팅만 하는 곳인줄 아시죠? 저는 여기서 쇼핑해요.”

조현명(24·이화여대 사회체육과 휴학중)씨는 최근 인터넷 쇼핑(i쇼핑)에 ‘폭’ 빠져 있다.재미가 들었다. 하루 3∼4시간씩 자기방 PC앞에 앉아 인터넷을 뒤지다가 ‘눈요기’로 들르는 쇼핑몰만 서너군데.

그중 조씨가 즐겨찾는 사이트가 바로 ‘스카이 알짜’. 채팅사이트로 유명한 하늘사랑(www.skylove.com)이 3월초 ‘신세대 네티즌을 위한 쇼핑몰’을 표방하며 오픈한 사이트다.

“처음에는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고도 어쩔줄 몰라 중단하고 나오기 일쑤였어요. 하지만 백화점에서 구경못할 희귀한 물건들을 둘러보다 그만 단골이 돼버렸죠.”

이달 들어서만 이곳에서 PC용 헤드세트와 ‘겐조 향수’를 구입했다. 스카이 알짜가 자랑하는 ‘톡톡’ 튀는 희귀상품으로는 사람키 길이에 가수 조성모의 전신사진이 프린트된 ‘조성모 베개’, PC키보드 키 하나하나를 자기가 원하는 색깔로 연출할 수 있는 ‘키보드 드레스’, 속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아이와 ‘누드 카세트’ 등이 있다.

“다른 쇼핑몰처럼 신용카드 결제나 은행 무통장입금 방식이 아닌 후불제라서 은행가기 싫어하고 신용카드도 없는 학생이 이용하기 편해요. 물건을 받을 때 돈을 내니까 마음에 들지 않으면 곧장 반품할 수도 있고요.”

조씨는 이제 웬만한 소설책이나 CD는 대부분 이곳에서 구입한다. 책종류는 1만5000여권이나 되고 일반서점보다 10∼30% 싸다. CD 신간앨범 가격도 인터넷쇼핑을 통하면 10∼15% 싸게 살 수 있다.

“기초 생필품이 없어서 ‘장보기’가 안된다는 점과 물건을 받는 사람이 돈을 내야하는 후불제라 친구에게 선물을 배달시킬 수 없다는 점이죠.” 조씨가 지적하는 인터넷 쇼핑몰의 ‘옥의 티’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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