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26개 증권사 작년순익 1조4373억…272% 늘어 사상최대

  • 입력 2000년 4월 20일 22시 32분


지난해 증시활황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벌어들인 순익규모가 1조4000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20일 36개 증권사들의 99회계연도(1999년4월∼2000년3월) 당기순이익은 1조4373억원으로 98년 3866억원보다 272%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증시활황으로 수탁수수료 수입과 수익증권 판매수수료 수입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

지난해 장외거래를 포함한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입은 8조4924억원으로 98년 2조4090억원보다 6조원 이상 늘었고 수익증권 취급 수수료 수입도 1조796억원에서 2조543억원으로 급증했다.

주식 채권 선물 등 국내 증권사들의 총 유가증권 매매거래(약정)실적은 금리안정과 사이버거래 증가, 코스닥시장의 활황 등에 힘입어 98년 4498조원보다 103% 늘어난 9112조원에 달했다. 이중 위탁매매는 3757조원, 자기매매는 5355조원에 달했으며 특히 사이버 거래실적은 1207조원으로 위탁매매의 32.1%를 차지했다.

증권사들은 이미 지난해 대우사태로 개인 일반법인에 판매한 대우 무보증채 관련 수익증권의 환매손실 2조5903억원을 분담했기 때문에 증권업계의 영업호조는 더욱 두드러진다.

회사별로는 대신증권이 4146억원의 순익을 낸 것을 비롯해 △LG(3118억원) △현대(3022억원) △동원(2229억원) △굿모닝(2045억원) 등 28개사가 흑자를 기록한 반면 대우증권 등 8개사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편 22개 외국증권회사 국내지점들도 지난해 4401억원의 순익을 내 98년 1342억원보다 228% 증가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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