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본 세상]한국 근로시간 OECD國중 1위

  • 입력 2000년 4월 25일 19시 49분


요르단 이집트 수단 스리랑카 마카오 터키 한국….

서로 연관이 없을 것 같은 이들 나라의 공통점 하나는 바로 세계에서 근로시간이 가장 많다는 점. 25일 국제노동기구(ILO)의 ‘99년 노동통계연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근로시간은 제조업 기준으로 주 50.0시간에 달했다. 제조업 근로시간은 98년 외환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46.1시간으로 줄었으나 지난해 50시간으로 늘어나 10년 전 수준으로 다시 돌아간 셈.

이 연감에 수록된 74개국에다 대만을 합한 75개국의 평균 근로시간은 주 41.7시간으로 우리나라는 일곱번째로 근로시간이 많은 국가로 랭크되어 있다. 근로시간이 가장 많은 나라는 요르단으로 주 58.3시간. 가장 짧은 나라는 중국의 31.2시간이었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29개국 중에선 연 근로시간이 2612시간(노동부는 2390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민주노총은 이를 근거로 “세계 13위인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와 비교할 때 근로시간 측면에서 우리 근로자들의 삶의 질은 상당히 열악하다”며 주 44시간으로 돼 있는 법정 근로시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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