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마찬가지다. 인간이 평등하다 함은 법 앞에서의 이야기이고 사람간에도 경중은 있다. 고관 재력가 사회 저명인사 등이 있는 반면 평범한 張三李四(장삼이사)도 있는 것이다. 특히 요즘에는 능력에 따라 사회적인 평가는 물론 그에 따른 예우나 몸값마저 달라진다.
‘중요한 사람’을 지칭하는 한자어도 꽤 있는데 요즘 자주 듣게 되는 總帥(총수)니 首腦(수뇌) 領袖 등이 그것이다.
그 중 領袖는 옷에서 유래된 좀 특이한 말이다. 본디 인체의 ‘목’을 뜻하는 말이었는데 ‘옷깃’도 領이라고 했다.
넥타이는 ‘목에 매는 띠’이므로 한자어로는 領帶(영대)라고 한다. 허리에 매는 띠는 腰帶(요대)가 아닌가. 한편 袖는 옷중에서도 자유롭게(由) 출입할 수 있는 부분으로 ‘소매’다.
따라서 領袖의 본디 뜻은 ‘옷깃과 소매’가 된다. ‘衣冠을 단정히 한다’ 함은 옷깃을 제대로 여미고 모자를 바르게 쓰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옷깃은 중요한 작용을 한다.
소매 역시 중요한 기능을 했다. 옛날의 옷에는 호주머니가 없었으므로 중요한 물건은 모두 소매 속에다 간직했다.
이처럼 옷깃과 소매는 옷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두 부분이다. 후에 그것이 사람에게도 적용되어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 즉 指導者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게 되었다.
요즘은 흔히 정계에서 자주 쓰는 것 같다. 領袖會談이라면 중요한 指導者들끼리 갖는 會談을 뜻한다.
鄭 錫 元(한양대 안산캠퍼스 교수·중국문화) 478sw@mail.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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