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갈데 없는 시중 부동자금을 투신사가 흡수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기반강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신탁재산 클린화에 이어 회사부실도 털어내〓 정부가 나서 투신권 구조조정 방향을 명백히 했다는게 증시에서는 강력한 호재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투신사 구조조정의지에 의문을 가져왔다. 더욱이 대우채 때문에 투자자들이 직접적인 손해를 입자 투신사의 신뢰는 땅에 떨어질데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정부가 투신권에 긴급히 공적자금 추가투입을 발표한 것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수탁고가 줄어들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상태라 서둘러 투신권 붕괴를 진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금인출 주춤,새돈 유입 가능성〓주식과 채권운용 실패로 빚어진 신탁재산 부실은 이미 클린화 작업이 끝난 상태. 고객의 부실을 투신사가 떠안았기 때문에 회사는 더욱 어려워졌지만 투자자 손실을 회사가 물어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오히려 덕을 봤다. 이같은 긴급처방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자금이 계속 빠져나간 것은 투신사에 대한 불신감이 워낙 컸던 탓이다. 올들어서만도 투신사 장기공사채펀드에서는 무려 33조6000억원어치의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김성대(金成大)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은 “5조원어치의 공적자금이 당장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쏟아붓는 자금은 아니지만 정부가 투신사 부실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만큼 투자심리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얼어붙은 간접투자시장에도 봄바람〓투자자 입장에서는 정부의 공적자금이 추가투입되면 더 이상 투신사를 불안한 기피대상으로 여길 필요가 없게된다. 오히려 부실이 생기면 정부가 개입해 도와주는 정부 공공기관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최광휘(崔光輝) 대한투신 종합기획부장은 “공적자금이 들어오면 내년중에 투신사 자기자본이 플러스로 돌아서 완전한 클린회사로 거듭나게 된다”고 밝혔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