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과 던컨이 버틴 골밑은 단연 최강이었고 올해에도 여전히 위력을 떨쳤다.
하지만 포스트 시즌 개막을 앞두고 99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던컨이 왼쪽 무릎을 다쳐 출전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샌안토니오는 ‘종이 호랑이’ 로 전락하는 듯 보였다.
피닉스 선즈와의 플레이오프 1회전 1차전서 2점차로 패했을 때는 2년 연속 우승은 커녕 초반 탈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그러나 ‘쌍돛대’ 가운데 하나가 부러진 샌안토니오에는 ‘해군 제독’ 로빈슨이 있었다.
로빈슨은 26일 샌안토니오 앨라모돔에서 열린 피닉스와의 2차전서 25점, 15리바운드를 기록, 팀에 85-70 15점차 완승을 안기며 2만617명 홈팬을 열광시켰다.
던컨과 함께 뛸때는 견제가 적었던 로빈슨은 이날 더블팀을 앞세운 피닉스의 강압수비에 시달리면서도 전반에만 21점, 13리바운드를 올리며 완승의 ‘밑돌’을 쌓았다.
난파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로빈슨의 활약에 자극받은 에이버리 존슨은 21점 6어시스트로 승리에 ‘기름칠’했다.
또 정규리그때 신장이식수술을 받은 션 엘리엇도 13점, 10리바운드로 로빈슨을 거들었고 던컨의 빈자리를 메운 사마키 워커(9리바운드, 8블록슛)의 ‘잇몸’ 활약도 돋보였다.
이로써 샌안토니오는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소생의 불씨를 지폈다.
마이애미 히트는 홈 2차전서 자말 매시번(24점)과 알론조 모닝(22점)의 활발한 공격력에 힘입어 그랜트 힐이 부상으로 빠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84-82로 신승했다.
신바람나게 2연승을 달린 마이애미는 1승만 추가하면 동부콘퍼런스 준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김종석 기자·샌안토니오외신종합〉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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