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는 ‘피의 금요일’인 이달 14일(이하 미국시간)부터 25일까지 2,3일 간격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서로 다른 장세판단을 하는 투자자세력들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지난주부터 미국 기업들이 잇달아 발표중인 올 1·4분기 실적이 해당종목 주가 뿐만아니라 해당업종 주가 및 전체지수를 출렁이게 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바닥 도달론자’들은 나스닥의 바닥에 해당하는 지수 지지대(그 이하로는 주가가 떨어지기 힘든 주가대)는 3100∼3300선으로 본다. 이들은 지난 14일 지수가 3321로 이 지지대를 스치고 올라갔기 때문에 일정한 기간조정을 거쳐 바닥이 다져지면 더 이상의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
반면 ‘바닥 미달론자’들은 나스닥이 아직 충분한 조정을 겪지 않은 대가는 제2의 폭락사태이며 그 때 주가가 전저점을 경신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형 첨단기술주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기 때문에 이번 약세장(주가가 전고점 대비 20% 이상 빠진 현재의 나스닥 국면)에서 추가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입장. 나스닥지수가 올 여름내내 3300∼3900대의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라는 중도적인 전망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한편 기술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작년 이후를 따져보면 3300선 △94년이후로 보면 2800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돼 있다.
국내전문가들은 “이처럼 최근 나스닥지수가 명확한 테마나 시장흐름을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변동하고 있는데도 국내증시가 미국증시를 따라가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나스닥 전체지수보다는 기술주내 업종 및 종목별 등락을 지켜보면서 향후 국내증시의 구도를 조망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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