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나스닥 2,3일간격 등락 거듭…투자세력 줄다리기

  • 입력 2000년 4월 26일 18시 57분


미국 나스닥시장이 국내증시 뺨칠 정도로 ‘번지점프 장세’를 보여주는 가운데 나스닥 바닥논쟁이 뜨겁다.

나스닥지수는 ‘피의 금요일’인 이달 14일(이하 미국시간)부터 25일까지 2,3일 간격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서로 다른 장세판단을 하는 투자자세력들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지난주부터 미국 기업들이 잇달아 발표중인 올 1·4분기 실적이 해당종목 주가 뿐만아니라 해당업종 주가 및 전체지수를 출렁이게 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바닥 도달론자’들은 나스닥의 바닥에 해당하는 지수 지지대(그 이하로는 주가가 떨어지기 힘든 주가대)는 3100∼3300선으로 본다. 이들은 지난 14일 지수가 3321로 이 지지대를 스치고 올라갔기 때문에 일정한 기간조정을 거쳐 바닥이 다져지면 더 이상의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주장.

반면 ‘바닥 미달론자’들은 나스닥이 아직 충분한 조정을 겪지 않은 대가는 제2의 폭락사태이며 그 때 주가가 전저점을 경신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형 첨단기술주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기 때문에 이번 약세장(주가가 전고점 대비 20% 이상 빠진 현재의 나스닥 국면)에서 추가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입장. 나스닥지수가 올 여름내내 3300∼3900대의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라는 중도적인 전망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한편 기술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나스닥지수는 △작년 이후를 따져보면 3300선 △94년이후로 보면 2800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돼 있다.

국내전문가들은 “이처럼 최근 나스닥지수가 명확한 테마나 시장흐름을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변동하고 있는데도 국내증시가 미국증시를 따라가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나스닥 전체지수보다는 기술주내 업종 및 종목별 등락을 지켜보면서 향후 국내증시의 구도를 조망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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