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자 A7면 ‘아시아의 네포티즘’이란 칼럼은 ‘네포티즘에 딱 들어맞는 우리말을 찾기 어렵다’며 글을 전개했다. 네포티즘에 가장 가까운 우리말로는 ‘족벌(族閥)주의’가 있다. 설령 이 말이 딱 맞는 표현이 아니더라도 이같이 근접한 의미의 용어가 있는데도 쓰지 않은 것은 우리말에 대한 애정과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지식인과 같은 언어공유 집단이 특정한 개념어를 만들어내고 그 말을 자주 사용할 때 그 사회의 언어가 발전한다. 자국말로 된 개념어가 빈약한 나라에서는 그 국민의 사고력과 문화가 뒤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활자매체인 신문이 우리나라의 문화창달을 위해 우리말 어휘를 개발하는데 앞장서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