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업체 중 벤처기업이 21개, 일반기업은 동양매직과 진성티이씨 등 2개사 뿐. 이미 두 차례 심사에서 보류와 재심의 판정을 받은 쓰리알이 세 번째 심사를 받은 것을 비롯, 쎄라텍 피코소프트 세스컴 한원마이크로웨이브 등도 재도전에 나섰다.
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은 주식분산요건을 맞추기 위해 이르면 5월말부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공모주청약을 실시할 예정.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디지털 보이스레코더를 만드는 심스밸리. 98년11월 삼성전자 보이스사업팀에서 분사한 벤처기업으로 테이프없이 녹음할 수 있는 ‘보이스 펜’을 개발, 삼성에 납품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에 전량 수출하는 보이스카드, MP3 플레이어 등이 주요 제품.
지난해 99억원 매출에 경상이익 11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을 냈다. 보광그룹 계열 벤처캐피털인 보광창투 및 투자조합에서 29%가량의 지분을 출자. 현대증권을 주간사회사로 500원짜리 주식을 1만2000원에 공모할 예정. 공모전 자본금이 6억원, 공모 후에도 7억50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공모가가 높은 편이다.
3월29일 코스닥위원회에서 보류판정을 받은 피코소프트는 사내(社內) 결제프로그램, 인트라넷 등 중소기업 전산화업체. 코스닥 대표종목인 핸디소프트와 유사하지만 핸디소프트가 관공서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피코소프트는 중소기업에 특화한다.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을 3만5000원에 공모할 계획.
컴퓨터 주변기기 및 이동전화의 노이즈를 제거하는 칩비드와 인덕터를 만드는 쎄라텍 역시 재도전업체. 예정공모가에 비해 사모(私募)전환사채(CB)를 턱없이 싸게 발행했다는 지적을 받고 당초 3만2000원(액면가 500원)이던 공모가를 이번에는 1만5000원으로 크게 낮췄다. 수요예측 후 확정공모가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그만큼 공모주청약 메리트가 높아진 셈.
한국종합기술금융(KTB) 두루넷 등이 지분출자한 전송망장비업체 동양텔레콤도 예정발행가가 10만원(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높은 편이다.
가스렌지 등 가정용기구 제조업체인 동양매직이 유일한 대기업. 동양매직은 5000원짜리 주식을 1만2000원에 공모할 예정이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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