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70전 높은 1,111.70에 개장한뒤 9시45분 1,112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전일 주식순매도규모를 확대했던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로 돌아서고 아남반도체 물량을 위시한 업체들의 월말네고물량이 출회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1,110원선이 깨지자 은행권의 손절매도세가 촉발되면서 1,108.80까지 낙폭을 넓혔던 달러화는 당국의 종가높이기성 달러매수개입이 강화되자 1,109.50으로 반등한뒤 1,109.10에 거래를 마쳤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의 발언과 달리 아남반도체 매물이 또다시 시장에 출현하자 롱플레이들이 자신감을 상실하고 매집했던 물량을 처분하기에 바빴다"면서 "1,110원대에서는 매물출회를 유도하고 1,108원대에서는 개입을 강화하는 등 당국이 환율고정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주식시장 불안으로 0.25%p의 금리인상조차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아남물량을 전량 매입할 경우 시장에 방출되는 통화부담이 보통이 아니기 때문에 애초부터 당국의 발언을 믿지 않았다"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되거나 10억달러이상의 물량이 유입될때는 환율이 어느정도라도 움직여야 되는데 이토록 변동성을 죽여놓고 안정적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금융결제원에서 현물환은 이번주 들어 최고치인 16억7백90만달러 거래됐다. 5월2일 기준율은 1,110.30으로 고시된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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