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군 관급공사 "입찰과정 의혹" 제기

  • 입력 2000년 4월 28일 22시 59분


경남 남해군이 발주하는 수억원대의 관급공사 입찰에서 낙찰 예정가격과 단 1원도 틀지 않거나 불과 8원 차이로 응찰한 업체들이 잇따라 공사를 따내 논란이 일고 있다. 남해군은 18일 군청 회의실에서 111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송정관광지 기반시설공사’ 공개 입찰을 실시했다.

이날 대부분의 응찰업체들은 낙찰 예정가보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을 더 적어냈으나 A사는 낙찰 예정가와 100% 일치하는 4억2942만9331원을 써내 공사를 따냈다.

또 27일 145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남해군이 실시한 고현면 이어리∼도마리간 도로확포장 공사의 입찰에서도 낙찰 예정가(4억9089만6192원)보다 불과 8원을 더 써낸 B사가 공사를 따냈다.

현재 낙찰 예정가는 부정이 개입될 소지를 없애기 위해 복잡한 과정을 거쳐 결정된다.

발주처는 공사 설계금액의 ±3% 범위내에서 임의로 예비가격 15개를 만들고 예비가격이 든 밀봉된 봉투 가운데 4개를 입찰 참가자들에게 무작위로 뽑도록 한 뒤 이 4개를 평균한 금액에 ‘입찰가격 평점산출 공식’에 따라 0.8495를 곱해 낙찰 예정가를 산출하고 있다. 공사는 이 금액과 같거나 1원이라도 많이 써낸 업체에 낙찰된다.

입찰에 참가했던 일부 업체들은 “이처럼 낙찰 예정가에 맞도록 응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입찰 과정에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해군 관계자는 “모든 입찰업무를 공개된 장소에서 전산처리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남해〓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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