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휴대폰업체 "하반기 테마주는 우리"

  • 입력 2000년 5월 1일 19시 35분


올 하반기(6∼12월)에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의 매출이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중소 전문제조업체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 제조업종이 하반기의 성장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시장을 향해〓작년을 기점으로 국내 휴대전화 수요는 감소하고 있지만 세계 수요는 더 늘어나고 있다. 세계 시장은 중남미와 중국 동남아 등 신흥 시장과 유럽의 수요가 커지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라섰다는 것.

동원경제연구소 최태경 코스닥팀장은 “올해 전세계 휴대전화 수요는 작년의 2억8000만대보다 25% 늘어난 3억5000만대로 전망된다”며 “2002년까지 연평균 18%대의 수요 증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원텔레콤과 스탠더드텔레콤 와이드텔레콤 등 내수에 치중하던 중소 전문제조업체들은 수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작년 12월부터 신흥 시장을 누비고 있다. 대부분 업체들이 계약 체결단계에 놓여있어 6월부터는 속속 발표될 예정이라는 것.

99년에 내수 1535만대, 수출 1737만대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휴대전화 수출량이 국내 판매량을 추월했다. 작년에는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 등 대기업이 수출물량의 91%를 차지했지만 이제는 중소업체들이 본격 가세하고 있는 것.

▽기술력으로 무장〓거의 모든 국내 업체들은 미주방식 단말기(CDMA)와 유럽방식 단말기(GSM) 핵심부품을 전량 수입한다. 여기에 로열티(기술사용료)도 추가로 지불한다. CDMA 단말기 1대에는 핵심칩과 로열티 비용을 합쳐 최고 24달러에 이르는 것.

스탠더드텔레콤은 다른 업체들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방식 단말기(GSM)의 핵심칩을 국내 처음으로 자체개발했다. 생산비용과 로열티 부담 측면에서 다른 업체들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

와이드텔레콤과 터보테크는 작년말 SK텔레콤의 차세대(IMT-2000) 단말기 개발업체로 선정돼 기술력을 공인받았다. 차세대 단말기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해 올해 안으로 시제품을 내놓을 전망.

이밖에 세원텔레콤은 대기업처럼 핵심부품을 수입하고 있지만 올 하반기중으로 GSM 단말기를 자체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고 SK텔레콤에 단말기를 납품한 경험이 있어 제조부문 경쟁력이 남다르다는 것.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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