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지구는 랜디 존슨을 앞세운 애리조나의 지구 우승이 점쳐지는 가운데 배리 본즈의 샌프란시스코와 팀컬러를 확 바꾼 콜로라도가 지구 우승에 근접해 있다.
▼창단 2년만에 디비전 타이틀을 차지한 애리조나는 랜디 존슨, 토드 스톨트마이어, 오마 달, 아만도 레이노소 등 막강한 투수력을 앞세워 2년 연속 지구 우승이 유력시되고 있다. 앤대 베네스가 빠지기는 했지만 브라이언 앤더슨이 충분히 메꿔줄 것으로 보이며 매트 만테이가 지키는 마무리도 든든하다.
지난해 무서운 장타력을 선보엿던 토니 워맥, 제이 벨, 루이스 곤잘레스, 매트 윌리암스, 트레비스 리, 스티브 핀리로 이어지는타선은 올시즌 작년같은 파괴력이 나오기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토니 바티스타의 트레이드로, 구멍이 생긴 유격수로 자리를 옮긴 토니 워맥의 적응 여부가 최대 과제이다.
애리조나는 작년에 비해 뚜렷한 전력상승은 없었지만 상대적으로 서부지구 팀들의 전력이 약세여서 무난히 지구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몇 년간 데스틴 베이커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 때문에 팀전력에 비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팀이다. 올해도 특별한 전력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단지 위안이 되는 것은 팀의 간판인 배리 본즈가 시즌 개막전부터 나설수 있다는 점이다.
마빈 버나드가 작년부터 리드오프의 역할을 잘 수행해 내고 있으며 배리 본즈, 제프 캔트, J.T. 스노우, 앨리스 벅스로 짜여진 중심타선은 위협적이지는 않더라도 수준급 멤버이다.
반면 투수력에서는 에이스 숀 에스터스의 회복여부가 팀 성적의 키다. 마크 가드너와 마무리투수 롭 넨의 뚜렷한 하향세는 전체 투수력에 큰 부담이 된다. 작년 혜성처럼 나타난 러스 오티스와 리반 헤르난데스, 커크 리터가 선발진의 축이다. 에스터스가 기량을 회복해 준다면 지구 우승권에 가까워 지겠지만 문제는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콜로라도는 이번 스토브리그 동안 가장 알차게 트레이드를 한 팀으로 꼽힌다.
단테 비세트와 비니 카스니아, 두명의 거포를 잃었지만 수준급 리드오프 톰 굿윈이 가세해 기동력이 향상되었고 카스티아를 대신할 제프 시릴로를 영입했다. 시릴로는 카스티아보다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타격의 정확도와 수비에서는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톰 굿윈과 네이피 페레즈가 1, 2번을 시릴로, 래리 워커, 토트 햄튼, 마이크 랜싱이 중심타선을 이루며 예전에 보여줬던 가공할 장타력은 없지만 상당한 짜임새를 갖춘 타선을 유지했다.
투수진은 에이스 데릴 카일과 데이브 베라스를 내준 대신 젊고 유망한 투수들을 보강했다.
페드로 아스타시오, 브라이언 보해넌 등 기존 투수진에 롤랜드 아로호, 호세 히메네스, 매니 아이바, 스콧 칼, 요시이 마사토가 가세해 작년보다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
이들이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쿠어스필드에서 어느정도 적응을 할지가 최대의 관심사.
데리브 베라스가 빠진 마무리 자리는 제리 피토토가 맡는다.
양적인 면에서는 풍부하지만 확실한 에이스 투수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LA 다저스는 숀 그린의 영입과 토드 헌들리의 재기가 확실해짐에 따라 문제점이던 좌타자 부재는 해결되었지만 이스마엘 발데스와 에릭 영의 트레이드로 전체적인 전력은 작년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 확실한 에이스 캐빈 브라운을 박찬호와 대런 드라이포트가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관건이다. 평균 연봉이 500백만불인 카를로스 페레스는 재기 여부도 관심거리. 좌완투수인 카를로스가 로테이션에 합류해 주어야 투수 운용이 원활해 진다. 허샤이져와 에릭 가네이가 5선발을 다툴것이며 제프 쇼가 팀의 마무리 투수. 이들이 놀라운 조화를 이룬다면 다저스도 우승권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영의 빈자리에는 상대적으로 커 보인다. 데본 화이트나 아드리안 벨트레가 메꿀 것으로 보이나 영만큼 출루해줄지는 의문이다.
게리 세필드, 숀 그린, 에릭 캐로스, 토드 헌들 리가 이루는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상당하다.
마크 그루지라넥의 2루수 이동으로 인해 구멍이 나 버린 유격수 자리는 시즌 내내 존슨 감독의 골머리를 썩힐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에이스 앤디 에쉬비의 트레이드로 인해 전력의 큰 손실을 가져왔다.
스탈링 히치콕 외에는 확실한 선발 투수가 보이지 않고 전체적인 팀 전력이 하락세여서 내년 시즌에도 탈꼴지를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디 윌리암스, 매트 클레멘스 등 신예 선발 투수들이 어느 정도의 역량을 발휘해 준다면 그나마 위안이 될 듯.
트레버 호프만은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이다.
최고의 교타자 토니 그윈이 이끄는 타선은 브렛 분과 라이언 클레스코의 가세로 장타력은 많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에 66개의 도루를 합작했전 베라스와 샌더스의 공백을 어떻게 메꿀것인지가 고민거리다.
전체적인 타선에서도 특별한 보강이 없는한 올 시즌 꼴지가 예상된다.
김용한<동아닷컴 인터넷기자>from0073@my.donga.com